오래된 스캐너를 카메라로 개조해 의사가 몸을 진단하듯 피사체를 스캔 카메라로 스캔 촬영한 작업으로 촬영(스캔) 중에 스캐너의 움직임은 시간의 경과 (장기노출)에 의해, 정적인 몸, 기계의 미세한 떨림들, 또한 스캐너라는 기계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 한계에 결부된 하나의 빛으로 그린 그림으로 스캐너의 렌즈가 가진 특성인 거리상의 왜곡으로 인해 몸은 비정형의 이미지로 재현되고 어두운 공간 속에서 빛의 환영 같은 겹겹의 이미지는 오래된 스캐너가 점점 낡아가면서 남게 되는 자국이나 상처, 자연스럽게 쌓인 먼지와 맞물려 져서 하나의 물리적인 상흔을 만드는데 이것은 디지털사진의 출연 이후 사라지고 있는 사진 고유의 보여주기 방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그것은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를통한 글쓰기에서의 사라지는 필체와도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